뉴스데스크김수진

시속 200km 강풍에 뽑히고 날아가‥허리케인 이달리아 강타 3명 사망

입력 | 2023-08-31 20:32   수정 | 2023-09-01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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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 주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소 세 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이 침수되면서 수십억 달러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워싱턴 김수진 특파원이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거리에 있는 모든 것을 날릴 듯한 기세로 비바람이 몰아칩니다.

″오 이럴 수가!″

강풍을 견디지 못한 주유소는 지붕부터 그대로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은 마치 모형처럼 날아갑니다.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전신주에서는 불꽃이 튀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최대 풍속이 시속 200킬로미터가 넘는 허리케인 이달리아가 미국 플로리다주 서부를 강타했습니다.

[벨론드 토마스/플로리다주 페리 주민]
″지붕이 떨어져 내렸을 때 제 딸은 침대 옆에 누워 있었어요. 제가 끌어내서 피할 수 있었습니다.″

미쳐 대피하지 못한 운전자 두 명 등 최소 세 명이 숨졌습니다.

도로는 거대한 수로로 변했고, 주택가에선 지붕 밑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재산 피해만 93억 달러, 우리돈 12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이클 보빗/플로리다주 시다키 주민]
″여기 집들은 모두 옛날식 플로리다 주택인데 그냥 조각나서 바다로 옮겨져 버렸어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당시 한가롭게 휴가를 보내며 비판에 직면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에는 장관들을 대동하고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허리케인 복구 지원은 물론이고 마우이섬에도 9천5백만 달러, 1천250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극심한 가뭄과 극단적인 더위, 심각한 산불이 전에 없는 중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1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마우이섬에서는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가 110명이나 됩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후 정권이 교체됐던 일, 또 가깝게는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마리아에 잘못 대처한 뒤 지지율이 급락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자연 재해에 부실하게 대응하면 결과가 되돌아올 것이라고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