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정권심판론 확인한 여당‥김행 철회 요구로 분출

입력 | 2023-10-12 19:48   수정 | 2023-10-1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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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총선 전 ′민심의 척도′로 여겨졌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큰 격차로 패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누르고 압승했는데요.

56.52% 대 39.37%로 득표율 차이는 17.15% 포인트였습니다.

당초 전망보다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반응 역시 많이 달랐는데요.

먼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선거 패인을 냉철히 분석해 총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 그 첫 일성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철회해달라는 대통령실을 향한 요청이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젯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적막이 흘렀습니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17.15% 포인트의 격차 패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폭삭 망했다″, ″역대급 참패‥ 수도권 민심을 확인한 계기″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한마디로 뭐 망했죠. 네, 폭망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우리 당이 약세인 지역과 또 수도권 등에서 국민들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당장의 요구는 대통령실을 향했습니다.

′주식 파킹′ 논란 등에 휩싸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습니다.

선거 패배의 원인과 대책을 놓고 당내에선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지금 지도부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졌고, ″국민의힘과 정부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구청장 한 자리 때문에 지도부가 사퇴하라는 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도부 책임이 아니라는 의견 배경엔 ″사실상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기 때문이었다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구상찬/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다시 나왔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 자칫 정권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에게 비친 것은 아닌지…″

총선을 여섯 달 앞둔 상황에서 ′정권 심판론′을 확인한 여권으로서는 국정 기조는 물론 당정 관계까지 종합적인 점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단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한 계기가 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은 내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김동세 / 영상편집 : 김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