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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철
'인질 영상' 퍼뜨리는 하마스‥"IS와 판박이"
입력 | 2023-10-12 20:13 수정 | 2023-10-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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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하마스가 인질들을 학대하고 살해하는 영상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이렇게 잔혹한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런 행태, IS나 알 카에다 같은 극단주의 테러 단체와 매우 유사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인터넷마저 비윤리적인 무기로 삼고 있는 건데요.
윤성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하마스가 SNS에 실시간 중계를 한 이스라엘 일가족 납치 영상입니다.
집에 들이닥친 무장대원들이 가족들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합니다.
[하마스 무장대원]
″너희 정부에 우리가 여기 왔다는 사실을 알려라.″
[이스라엘인 인질]
″저는 다리에 총을 맞았습니다. 어린 소녀도 붙잡혀 있습니다.″
채팅창에는 인질들을 조롱하는 댓글까지 연이어 올라옵니다.
하마스는 인질이 된 민간인과 군인을 마구 폭행하는 모습도 잇따라 올리며 이스라엘에 대한 응징이라고 선전했습니다.
인질 4명을 거리로 끌고 나와 처형한 정황이 담긴 영상까지 당당하게 공개했습니다.
이런 폭력 영상들은 단 며칠 새 수백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에즈라 쭈렐/이스라엘 주민]
″정말 슬픈 일입니다.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요. 비정상적인 사람들입니다. IS보다 더 잔인합니다.″
SNS에 영상을 적극적으로 유포하는 하마스의 방식은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나 알 카에다와 판박이입니다.
IS는 인질들을 참수하거나 총살하는 영상까지 공개해 충격을 줬는데 이런 영상들을 협상력을 높이고 공포심을 심어주는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하마스는 IS와 똑같습니다. 전 세계가 IS를 분쇄하고 제거했던 것처럼 하마스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X라고 불리는 트위터는 윤리의식이 없는 전쟁터″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테러집단의 선전장이 된 SNS를 비판했습니다.
EU는 X와 메타에 하마스와 관련된 허위정보를 막으라고 경고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학교들에선 잔혹 영상 우려에 자녀들의 SNS앱을 삭제하라는 권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는 국제적 비난을 무마하려는 듯 여성과 아이 등 3명을 석방하는 영상을 공개해 또 선전에 나섰지만 이스라엘은 이 영상이 이번 전쟁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