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다양한 배경들이 거론이 되고 있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을 훼손했다는 것을 명분으로 들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작전명조차 ′알 아크사의 홍수′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이 지역이 이번 전쟁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김태윤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월,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이 있는 알아크사 사원.
갑자기 섬광탄이 번쩍거리며 사방으로 터집니다.
이스라엘 경찰이 진입을 해 둔기로 앉아있는 신도들을 마구 때립니다.
이스라엘은 무장한 채 사원에 숨어든 팔레스타인 참배객들을 사원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지만, 팔레스타인은 무고한 참배객을 공격했다고 비난하면서 가자지구에서 10여 발의 로켓을 발사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같은 알 아크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양측의 충돌은 매년 반복되고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알 아크사는 이슬람교와 유대교에서 모두 중요한 성지로 여기는 곳입니다.
유대인에게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하나님에게 바치려던 장소이자 솔로몬 성전이 있는 장소이고, 이슬람인들에게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장소로 이슬람 3대 성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지역은 이스라엘이 지난 1967년 무력을 통해 인접국인 요르단으로부터 가져갔지만, 알아크사의 모스크 사원 경내에서 기도는 이슬람 신자에게만 허용하고 유대인들은 성전 산 바깥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 기도하는 관행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극우 성향의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이후 이스라엘에서는 불만을 공공연히 표출해왔고, 올해엔 수차례 일부 극우 정치인을 포함해 이스라엘인들이 기습적으로 사원 경내에서 기도해 이슬람 측의 분노를 사기도 했습니다.
[하젬 카셈/가자지구 하마스 대변인 (지난 7월)]
″(알아크사) 극단주의 각료들의 점령과 정부 참여는 종교적 갈등과 모든 법과 인도주의적 규범을 위반한 위험한 고조를 나타냅니다.″
하마스의 이번 기습이 16년에 걸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에 따른 경제난,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수교정상화로 인한 고립 우려와 이란의 배후 지원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종교적 역사적 배경을 지닌 알 아크사가 ′충돌의 뇌관′이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