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건휘

거미줄 터널·곳곳에 인질‥이스라엘, 시가전 승리 장담 못 해

입력 | 2023-10-13 19:46   수정 | 2023-10-13 19:4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나서면 대규모 인명 피해는 불가피합니다.

이스라엘의 전력은 하마스를 압도하고 있지만, 하마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거미줄 같은 지하 터널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인질들을 방패 삼는 등의 변수로 지상전 양상이 다르게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건물이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밤사이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가자 북쪽지역에 하마스 군사시설 750곳을 타격했다며 공습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아침이 밝아오면서 가자지구와 평행하게 뻗어있는 232번 고속도로를 둘러싼 지역에선, 끊임없이 이동하는 탱크들과 군용 헬리콥터들이 집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접경 지역 대부분을 물샐 틈 없이 둘러쌌습니다.

대규모 공습과 민간인 대피령 이후 지상군 투입이 이뤄지는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의 지상군 투입은 9년 전으로, 6만 명의 지상군을 투입해 한 달 넘게 전투가 지속됐습니다.

이스라엘의 중화기와 공군력이 하마스를 압도했지만, 하마스는 전면전을 피하고 고층 건물과 비좁은 통로,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지하 터널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섰습니다.

그 결과 가자에서 1천8백여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습니다.

[데니스 로스/전 미국 중동 특사]
″하마스 리더들은 모두 지하 깊숙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들은 이슬람 사원과 병원, 터널같이 인구가 밀집한 곳에 함정 폭탄을 설치합니다.″

더 큰 변수는 하마스가 붙잡고 있는 150명 규모의 다국적 인질들입니다.

인질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하마스가 이들을 인간 방패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이스라엘의 작전에 제약이 걸릴 수 있습니다.

[김수완/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이슬람전략 교수]
″150명 억류된 인질의 위치 파악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요. 지금 현재는 땅굴에 인질들이 억류돼 있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더러…″

특히 하마스가 2년 전부터 이번 공격을 준비한 만큼 시가전 대비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지상전에서는 이스라엘군도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