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하은

감쪽같이 사라진 과속 단속 카메라‥"용의차량 5대"

입력 | 2023-10-19 20:38   수정 | 2023-10-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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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에서 과속 차량을 단속하는 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뜯어서 훔쳐간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한 대에 2천5백만 원짜리 장비인데, 단속에 불만을 품은 운전자가 가져간 것으로 보고 경찰이 용의 차량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제주 서귀포시 한 도로.

이동식 단속 카메라가 있어야 할 상자가 텅 비었습니다.

잠금장치는 부서졌고, 문 옆에는 날카로운 물체로 긁힌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과속 단속 부스입니다.

범인은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와 안에 있던 단속 장비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사라진 단속 장비 가격은 2천500만 원.

같이 사라진 야간조명장치도 250만 원이 넘습니다.

제주 자치경찰은 지난 13일 오전 9시쯤 장비가 도난당한 걸 확인했습니다.

사건 하루 전 상자 안에 단속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다음날 사라져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해당 도로의 속도 제한은 시속 80km.

근처에 신호등이나 교차로가 없어 야간에 과속이 잦은 곳입니다.

경찰은 과속 단속에 불만을 품었거나 고가의 장비를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현재 차량 5대를 특정하고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박종남/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수백여 대의 차량을 집중 분석해 그중 용의차량 5대를 압축해 추적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단속 카메라가 도난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지난해 8월 울산에서는 단속에 불만을 품은 소방관이 단속 장비를 가져갔는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자수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