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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영풍제지 거래정지에 5천억 원 미수금‥'라덕연 사태' 재연되나?
입력 | 2023-10-21 20:17 수정 | 2023-10-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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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규모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지난 18일 하한가 폭락 이후 거래가 정지된 ′영풍제지′입니다.
약 반년 만에 주당 5천 원대에서 5만 원까지 치솟았던 종목인데요.
개인 투자자들이 영풍제지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이 5천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검찰은 주가조작 혐의로 4명을 구속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초 만해도 5천 800원대였던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 8월 한때 5만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64위, ′코스피 200′ 종목 편입도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8일 시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가 하한가로 폭락했습니다.
하루 뒤 금융당국은 주식 거래를 강제 중단했습니다.
주가 조작 가능성 탓이었습니다.
검찰은 영풍 제지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일당 4명을 구속했습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의혹 피의자 (서울 남부지방법원, 어제)]
″<주가조작 어떻게 하셨습니까?>… <함께 가담한 사람 몇 명입니까?>…″
곧이어 키움증권은 고객에게 투자금으로 빌려줬던 4943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공개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주식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 ′영풍제지′ 주식을 샀는데, 주가가 급락하고 거래 정지가 겹치면서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5천억 원은 키움증권 상반기 순익에 육박하고, 영풍제지 현재 시가총액 3분의 1 규모입니다.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세력이 다수의 계좌를 동원해,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시세조종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로부터 거액을 빌려 투자금을 부풀린 점도 삼천리 등 주가 조작을 시도했던 라덕연 일당 수법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레버리지라는 성격에 있어서는 비슷한 측면이 있죠. 대규모 사건이 이렇게 자주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례는 드물었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조금 강력한 대응이 필요…″
키움증권은 계좌에 남은 주식을 강제 처분해 돈을 돌려받을 계획이지만, 그 규모가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매수세가 나타날 때까지 가격이 폭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영풍제지 거래 정지 사태 이후 미국 시장 불안과 겹치면서, 우리 시장에서 미수금 잔고와 반대 매매 액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