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유경

수갑 풀고 옷 갈아입고‥수감자 김길수 병원 치료중 도주

입력 | 2023-11-04 20:04   수정 | 2023-11-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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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던 구치소 수감자가 오늘 아침 도주했습니다.

이름은 김길수.

특수강도 피의자입니다.

당국이 공개수배에 나섰는데, 키 175cm에 83kg.

안양에서 의정부로 이동한 김 씨는 또다시 양주로 도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상가 주차장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섭니다.

잠시 뒤 모자와 마스크를 쓴 여성이 기사에게 다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곧이어 뒷좌석에서 파란색 상하의에 검은 운동화를 신은 남성이 내립니다.

구치소에 수감중 병원 치료를 받다 오늘 새벽 도주한 36살 김길수입니다.

김 씨는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리며 7억 4천여만 원을 훔친 혐의로 지난 1일 구속됐습니다.

구치소로 옮겨진 김 씨는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뒤 복통을 호소했고 그제부터 안양의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김 씨는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이 교정당국의 감시가 느슨해진 틈을 노리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세수를 할 수 있게 한쪽 손의 수갑을 풀어주자 감시를 하던 직원을 따돌린 채 병원 밖으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정 당국이 김 씨를 경찰에 신고한 건 도주하고 나서 30분이 지난 7시 20분쯤.

그 사이 김 씨는 범계역 인근에서 택시를 타고 한 시간 만에 의정부로 이동해 여성 지인을 만났고, 이후 다시 택시를 타고 양주시로 이동해 자신의 친동생을 만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의정부까지 이동하는 택시비를 대신 내준 여성과 김 씨의 친동생이 도주를 사전에 공모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키 175cm에 몸무게 83kg인 김길수가 옷차림을 다시 바꿨을 수 있다고 보고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김 씨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

영상 취재: 강종수 / 영상 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