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윤동주와 셰익스피어‥만찬서 친밀 과시, 의회서 "한영 관계 도약 전환점"

입력 | 2023-11-22 20:39   수정 | 2023-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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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국 런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맞아 왕실이 주관한 만찬이 열렸는데요.

찰스 3세 왕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윤 대통령은 셰익스피어의 시를 낭송했습니다.

현지에서 이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화려한 샹들리에와 레드카펫이 펼쳐진 버킹엄 궁에서 국빈 만찬이 열렸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은 ″한국 국민이 추진력과 에너지로 끊임없이 달려왔다″며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를 낭송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윤동주 ′바람이 불어′ 중)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이 자아를 보전하는 건 윤동주 시인이 예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설명을 덧붙였고, 건배사도 한국말로 했습니다.

[찰스 3세/영국 국왕]
″앞으로 140년의 한영관계를 위해 건배를 제안합니다. 위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한국 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이 8만여 명에 이른다며 ″양국의 우정은 피로 맺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건배사엔 셰익스피어의 시를 인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셰익스피어 ′소네트 104′ 중) ′영국 나의 벗이여, 영원히 늙지 않으리′″

이에 앞서 의회에서 연설한 윤 대통령은 양국이 FTA 개선협상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북한 핵위협 등 지정학적 위기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한국은 영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불법적인 침략과 도발에 맞서 싸우며 국제규범과 국제질서를 수호해 나갈 것입니다.″

어젯밤 영국왕실이 주관한 공식환영식은 예포발사와 왕실근위대 사열, 왕실마차 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잠시 뒤 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정상회담을 열어 ′다우닝가 합의′를 채택합니다.

두 나라 관계를 격상시키고 경제·첨단기술뿐 아니라 국방·안보 분야에서도 더 협력하자는 내용입니다.

런던에서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취재 : 황상욱 / 영상편집 :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