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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일시 휴전' 명령‥"시간 벌기 속임수"

입력 | 2023-01-06 06:15   수정 | 2023-01-0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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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전면적인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 연휴엔 공격을 멈추겠다는 건데, 우크라이나는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키이우 현지에서 조명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새해 전날과 새해 첫날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가한 러시아군.

호텔과 주택 등 민간시설이 파괴됐고,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공포 속에 새해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이곳은 도심의 한 호텔입니다. 조금 전 있던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습으로 건물 한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발의 충격으로 주변 건물의 창문들도 모두 깨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정교회의 성탄절 기간에 맞춰 이례적인 36시간의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정교회는 개신교, 가톨릭의 성탄절보다 13일 늦은 1월 7일을 성탄절로 기념하는데, 휴전 기간은 정교회의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 정오부터 당일인 내일까지입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 정교회 수장인 키릴 총대주교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면적 휴전을 명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위선적이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미하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SNS에 ″군사를 재집결한 시간을 벌기위한 속임수″라며 ″위선 행위를 그만하라″고 비난했습니다.

특히 격전지 마리우폴 등에서도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에 합의한 바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사례가 있어 대부분 신뢰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입니다.

[발레리/ 우크라이나 주민]
″저는 휴전을 믿지 않아요. 우리는 카톨릭 성탄절을 지냈고 싸움은 계속됐어요. 새해에도 미사일이 저쪽 검문소를 강타했고 12월 31일에 (이 지역에서만) 서너발의 폭격이 있었어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키릴 총대주교의 제안에 따라 러시아가 휴전 선언을 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키이우에서 MBC 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