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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주환
[신선한 경제] 역대급 실적 예고‥눈치보는 은행들
입력 | 2023-02-06 06:51 수정 | 2023-02-0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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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화제의 경제소식을 자세히 전해드리는 <신선한 경제> 시간입니다.
경제팀 배주환 기자 함께하겠습니다.
오늘은 어떤 얘기인가요?
◀ 기자 ▶
네, 오늘은 은행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내일부터 국내 시중은행들의 지난해 실적이 줄줄이 발표됩니다.
◀ 앵커 ▶
금리가 많이 올라서 실적이 역대급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시장에서는 KB, 신한, 하나, 우리 이렇게 4대 금융지주가 작년 한해 동안 무려 16조 5천 억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2021년과 비교하면 13.8%나 급증한 액수입니다.
은행들이 이렇게 장사를 잘한 건 높아진 금리 덕택인데요.
부동산이나 주식 투자 열풍, 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대출이 늘어났는데, 금리가 오르니 이자 수익도 증가한 겁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의 이자 수익만 29조 원으로, 1년 사이 20%나 늘어났습니다.
고금리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게 확실한데요.
이 때문에 은행들의 실적은 올해도 지난해만큼 좋을 거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 앵커 ▶
고금리에 이자 장사를 한다, 이런 비판들이 나왔었잖아요.
은행들도 눈치를 보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서민들은 이자 내느라 힘든 상황이다보니 정치권까지 나서서 비판하고 있는데요.
은행들은 일단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이제 최고 연 6.89% 수준까지 내려왔는데요.
한달 전이랑 비교를 해보면, 1.22%포인트나 떨어진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0.05%포인트만 떨어졌으니까,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신용대출 금리도요.
한달 사이에 약 0.6%포인트가 내려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연 5%를 넘기던 정기예금 금리 역시 최근 3%대로 내려앉았죠.
이 때문에 최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해도 소비자들이 그 효과를 얼마나 체감할 지는 의문입니다.
정부도 은행을 꾸준히 압박하고 있는데요.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에 ″은행의 금리 산정·운영 실태를 점검해서 미흡한 부분은 개선토록 해달라″고 당부했고요.
지난주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은행은 공공재 측면이 있다″면서 공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은행들이 정부 정책에 영향을 받으니까 아무래도 눈치를 더 보겠군요.
저는 은행 이용할 때 수수료, 다른 은행으로 보낼 때 나오는 수수료 부담이 좀 있던데 이런 것도 좀 은행에서 조치를 한다고요?
◀ 기자 ▶
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인데요.
각종 수수료도 안 받겠다, 지난달부터 은행들이 이렇게 경쟁적으로 선언하고 있습니다.
먼저, 모바일과 인터넷뱅킹에서는 다른 은행으로 돈을 보낼 때 받는 타행 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는데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이런 조치를 시작했고요.
우리은행은 이번주 수요일, 하나은행은 이번주 금요일부터 타행 이체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일부 계층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창구에서도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근 원리금 부담 때문에 대출을 갚아버리려는 분들도 많은데, 이럴 때는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야하죠.
은행들은 이 중도상환 수수료도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달 18일부터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중도상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는데요.
다만,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고, 신용등급 하위 30%에게만 이러한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26일부터 신용점수 하위 50%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없앴고, KB국민은행도 이번주 금요일부터 신용등급 5등급 이하에게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줄 예정입니다.
눈치를 보던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고객 부담 낮추기에 나서는 모양새인데요.
고금리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경제팀 배주환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