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배주환

'아들 학폭'에 자진 사퇴‥대통령실 "인사명령 취소"

입력 | 2023-02-26 07:02   수정 | 2023-02-26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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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통령실이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발탁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아들이 과거 학교 폭력을 저질러 강제 전학을 당했고, 이를 막기 위해 소송까지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실이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인사명령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들이 고등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 변호사가 임명 하루만에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곧바로 받아들이기로 한 겁니다.

정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갖고서는 중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를 향해서는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며 ″두고두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2018년 유명 사립고에 재학 중이던 정 변호사의 아들은 동급생들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을 저질러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은 공황장애를 진단받고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검찰 고위 간부였던 정 변호사 측은 오히려 전학 조치가 과도하다며 취소 소송을 냈습니다.

1년 가까운 법정 공방 끝에 1·2심과 대법원까지 강제 전학은 정당하다고 판결하면서 정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를 떠났습니다.

경찰청은 ″자녀와 관련된 사생활이어서 검증 과정에서 파악하지 못했다″며 후임자 추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