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미·러 '공중충돌' 영상 공개‥갈등 커지나

입력 | 2023-03-17 06:20   수정 | 2023-03-17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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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군의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와 충돌해 추락한 초유의 일을 두고 러시아가 무인기 접촉 자체를 부인하자 미국이 증거 영상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무인기를 향해 연료를 분사하고 프로펠러가 손상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워싱턴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군 무인 정찰기 MQ-9 리퍼가 추락 직전에 촬영한 42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러시아의 SU-27 수호이 전투기가 리퍼의 뒤쪽에서 접근해 연료를 분사합니다.

수호이가 리퍼 위로 지나갈 땐 영상 송출 신호가 끊기면서 화면이 나오질 않습니다.

잠시 후, 수호이 전투기가 같은 방향에서 다시 날아와 또 한 번 연료를 뿌립니다.

이후 무인기 프로펠러와 충돌했고 약 1분 동안 영상 송출이 중단됐다는 게 미군 유럽 사령부의 설명입니다.

다시 카메라가 작동했을 땐 멀쩡했던 프로펠러의 날개 하나가 손상된 장면이 등장합니다.

수호이 전투기가 미국 무인기를 접촉하지도 않았다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미국 국방부가 기밀 해제 절차를 거쳐 증거 영상을 공개한 겁니다.

[팻 라이더/미국 국방부 대변인]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을 고려하고 러시아가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공개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우리는 이 영상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가 임시로 설정한 경계를 무인기가 침범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가 교차하고 충돌한 지점의 위치와 시간이 담긴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어느 나라의 영공이 아니라 명백한 국제 공역이라는 겁니다.

[존 커비/미국 국가안보회의 조정관]
″그것은 국제 해역, 흑해의 국제 수역 그리고 국제 공역을 비행 중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일로 러시아와 군사적 갈등을 키우고 싶지 않다면서 긴장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추락한 미군 무인기를 회수하는 작전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