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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몬테네그로 법정 출석‥송환 여부 심리

입력 | 2023-03-25 07:04   수정 | 2023-03-2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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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가상화폐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 주범인 권도형 테라 폼랩스 대표가 동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는데요.

권 대표는 체포 하루 만인 어제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를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의 한 고등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파리에서 조명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회색 추리닝을 입고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한 남성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를 받기 위해 몬테네그로의 법원에 출두한 겁니다.

권 대표의 측근인 한 모 씨도 얼굴 공개를 꺼리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함께 법원으로 들어갔습니다.

권 대표와 한 씨는 지난 23일,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 여권 심사 과정에서 적발됐습니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는 이들의 수화물에서 한국 여권과 위조된 벨기에 여권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몬테네그로 검찰은 이들을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하지만 권 대표 변호인 측은 검찰 조사에서 ″여권을 위조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미국 당국이 각각 권 대표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가운데, 몬테네그로 당국도 그를 기소하면서 향후 송환 국가와 시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권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가 그를 기소했지만, 혐의는 문서 위조에 불과하기 때문에 테라·루나 사태로 기소된 미국 등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권도형 대표는 달러와 가치가 연동돼 있는 가상화폐 테라와 자매코인 루나를 창시해 투자금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알고리즘의 허점으로 50조 원 이상이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권 대표는 폭락가능성을 알고도 화폐를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조명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