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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도피 중 법인 설립‥'돈 세탁' 했나?
입력 | 2023-03-29 06:41 수정 | 2023-03-29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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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권도형 대표를 체포한 몬테네그로 당국이, 현지에서 먼저 처벌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송환이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 대표가 세르비아에서 숨어지내며 새 현지 법인을 설립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되면, 한국 송환은 뒷전으로 밀리게 됩니다.
검찰 관계자는 ″제출할 수 있는 서류는 모두 전달했다″며 ″국내 피해자 보상을 위해 국내 송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의 도피 행적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한 암호화폐 전문매체는 권 대표가 작년 10월 세르비아에서 법인을 설립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지 3주 뒤인데, 현지 로펌을 고용해, 자본금 1천2백 원짜리 ′초도코이22′라는 유한회사를 세운 겁니다.
사업과 경영 컨설팅을 하겠다며 소유주 권도형, 이사로는 함께 체포된 측근 한 모 씨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르비아는 가상화폐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권씨가 돈을 숨기거나 다른 사업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현지에선 숨어 지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검찰 요청을 받은 세르비아 경찰이, 권 대표가 입국 때 신고한 주소지에 찾아가 봤지만, 그곳에 머물지 않았던 겁니다.
몬테네그로로 옮겨 공항에서 체포될 때 내민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에는 권도형이라는 이름은 물론, 사진과 생년월일, 출생국까지 모두 사실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목적지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였지만, 세르비아로 옮길 때도 두바이를 거친 만큼, 다시 제3국으로 옮겨가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양해할 경우, 직접 국내송환을 설득할 수 있도록 검사의 현지 파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