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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납치·살해 3인조 검찰 송치‥"7천만 원에 살해 의뢰"
입력 | 2023-04-10 06:09 수정 | 2023-04-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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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서울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가상화폐 투자 실패 이후 원한에서 비롯된 청부살인으로 경찰은 사실상 결론 내렸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경우와 황대한, 연지호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주범 이경우는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경우/′강남 납치·살인 사건′ 주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찰은 숨진 피해자 최 모 씨와 코인 투자로 인연을 맺었던 유 모 씨, 황 모 씨 부부를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경우와 유 씨 부부가 최 씨는 물론, 최 씨의 남편까지 살해하고 코인을 빼앗으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모의했다고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앞서 구속된 유 씨의 아내 황 씨 역시 강도살인교사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유 씨 부부와 최 씨의 갈등은 2020년 말 시작됐습니다.
유 씨 부부는 최 씨 권유로 P코인에 1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듬해 1월부터 코인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유 씨 부부가 시세를 조종해 손실로 이어졌다고 봤습니다.
2021년 3월, 투자자들은 유 씨 부부를 찾아가 항의한 뒤 억대의 코인을 돌려받았습니다.
이때 유 씨 부부는 최 씨 때문에 코인을 빼앗겼다고 보고, 이후 민형사 소송전을 이어갔습니다.
[황 씨]
″죽이는 건 언제든지 죽일 수가 있다니까. 내가 진짜 10년만 젊었어도 벌써 불질러버렸어요.″
이 과정에서 이경우가 유 씨 부부에게 먼저 범행을 제안했습니다.
지난해 9월 ″최 씨를 납치해 코인을 빼앗자″고 유 씨 부부에게 제안한 겁니다.
이후 유 씨 부부가 착수금 등 7천만 원을 건네면서 범행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즈음 황 씨 계좌에서 7천만 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뒤, 이경우 아내 계좌로 수차례 나뉘어 송금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경우와 유 씨가 납치 직후 만난 뒤 그날 오후 다시 만난 것 역시 ′공모′의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황 씨는 현재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