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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곤충까지 이용하는 도청‥막을수 없나?
입력 | 2023-04-20 06:45 수정 | 2023-04-20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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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외교·안보 책임자들에 대한 미국의 도청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고양이나 잠자리 같은 생물까지 도청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막을 순 없는 건지,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MBC 뉴스룸 회의실을 도청해 봤습니다.
″그럼 이 제보는 우리가 좀 추후에 따로…″
건물 밖에서도 마치 회의실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들립니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휴대폰이 겉으로는 꺼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청기 역할을 한 겁니다.
보도국에서 진행된 회의 소리를 이렇게 간단한 장치만으로도 외부에서 몰래 엿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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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스피커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지금 제가 들고 있는 건 마이크 기능이 없는 평범한 스피커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말하고 있는 소리가 이 스피커를 타고 옆 사무실로 넘어가서 제 말소리를 도청기처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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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나 벽에 레이저를 쏴서, 음성으로 생기는 진동을 이용해 도청하는 기술은 장애물에 취약한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교육용 레이저 도청기의 빛을 종이로 가리자, 도청도 멈춰버렸습니다.
도청 기술이 발달하면서 국내에서 도청을 이용한 범죄도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도청 등으로 경찰에 검거되는 사람은 한 해에 3백여 명.
노조 회의를 도청하던 기업 간부가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최일영/노조 관계자]
″교육장에 설치된 화이트보드에 지우개 안에 USB 형태의 도청장치가 있었습니다.″
잠자리 눈에 전달되는 음파 진동을 레이저로 잡아내고, 새나 고양이에 미세한 장치를 심어 도청해온 사실도 비밀해제된 미국 CIA 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반면에 주한미군 정보에 주로 의지하는 우리는 도·감청을 하는 것도, 막는 것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실정입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도감청 정보전과 관련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