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현대·기아차, 차량도난 소송‥'2억 달러' 합의

입력 | 2023-05-19 06:14   수정 | 2023-05-1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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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대기아차가 미국 내 잇따른 차량 절도 피해와 관련한 소비자 집단 소송에서 2억 달러 우리 돈 2천6백억 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의 한 고속도로.

흰색 차가 차선을 가로지르며 질주하더니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춥니다.

근처 도시에서 10대 4명이 기아차를 훔쳐 도망가던 중이었습니다.

[′기아 보이즈′ 다큐멘터리]
<기아차를 실제로 어떻게 훔쳐요? 쉬운가요?>
″당연하죠.″
<차를 훔치는 것을 보여주실 수 있어요?>
″당신 차 안에서 보여드릴게요.″

미국에서는 기아차만 골라 훔치는 10대를 가리켜 ′기아 보이즈′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작년 한 해 기아차 도난 사건이 급증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일부 차종에만 특수암호 키가 장착돼 있을 뿐 나머지 차량은 도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면서 현대 기아차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대 기아차 미국법인은 오늘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소비자 집단 소송에 2억 달러, 우리 돈 2천6백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합의에 적용되는 차량 소유주는 약 9백만 명으로 2억 달러 중 1억 4천5백만 달러는 차량 도난에 따른 손실 보상에 사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에겐 도난 방지장치 구매를 위해 최대 3백 달러, 약 40만 원을 현금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현대 기아차는 이미 절도 피해 가능성이 있는 미국 내 차량 830만 대에 도난 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