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전재웅

"우리집도 걸고 싶은데"‥태극기 사라진 신축 아파트

입력 | 2023-06-07 07:39   수정 | 2023-06-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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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현충일이었던 어제, 집집마다 태극기 단 모습을 볼 수 있었죠.

그런데 신축 아파트는 태극기를 걸고 싶어도 못 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게양대 설치 의무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는데, 전재웅 기자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최근 신축된 한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 옆에 보통 있는 태극기 게양대가 없습니다.

관리 사무소에도 문의했지만 원래 달려 있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결국, 지난 3월 삼일절에 준비한 태극기를 달지 못했습니다.

[주갑종/아파트 주민]
″8월 15일 날도 돌아오고 이제 태극기 걸 날이 이제 많이 돌아오잖아. 그리고 이제 그걸 걸어야 할 판인데 이런 것이 아파트 없으니까.″

직접 게양대를 구매해 설치해보려는 주민도 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이랑 태극기를 달려고 태극기를 샀는데, 통유리고, 나가서 설치하기에는 좀 위험한 부분들이 있어서 거의 그냥 태극기는 방치해 놓은 상황이죠.″

국기봉 꽂이 즉 게양대 의무 설치 규정이 2년 전 개정됐기 때문인데, 난간이 외부로 돌출되어 있지 않거나 설치가 어려우면 설치하지 않아도 되도록 바뀐 겁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는 난간 자체를 갖추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외관을 선호하는 추세와 함께 추락위험이 덜한 입면분할창이 주로 쓰이면서, 함께 세대별 게양대도 사라지게 된 겁니다.

[아파트 시공업체 관계자]
″발코니 외부로 게양기(대를) 설치할 수 있는 그게 아니어서… 각 세대별로 달 수가 없어서…″

아파트 난간이 아닌 현관입구에 태극기를 다는 규정이 있지만, 난간이 없는 아파트는 이러한 의무규정도 없어 사실상 태극기를 달 곳이 없어지게 된 겁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