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선영

버스 날려버린 역주행 택시‥미스터리 '사거리'?

입력 | 2023-08-08 07:41   수정 | 2023-08-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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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경남 창원의 한 사거리에서 역주행 교통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거리에서만 최근 3년 동안 9건의 교통사고가 있었다는데요.

왜 이렇게 계속 사고가 나는지 이선영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경남 창원시 석전사거리.

택시 한 대가 내리막길을 빠르게 달려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던 승용차와 시내버스 오른쪽을 들이받습니다.

시내버스는 반대편 차선까지 튕겨 나가고 택시에선 불길이 솟구칩니다.

이 사고로 70대 택시 운전사와 택시 승객 2명이 숨지고, 버스 승객과 승용차 운전자 등 7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취재 결과 지난 2019년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내리막길을 달리던 화물차가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 오던 승용차 2대를 들이받아 4명이 다친 겁니다.

[진수현/2차례 사고 목격자]
″제가 봤을 때는 조금은 연관성이 있는 것 같아요. 신호 체계라든지, 도로 지형이라든지, 그런거하고 과속 같은 위험도 있으니까…″

최근 3년 동안 석전사거리에서 난 교통사고만 모두 9건.

왜 이렇게 사고가 빈번할까?

사고차량이 좌측으로 빠져 역주행했던 유턴 구간입니다.

여기서는 역주행은 물론 좌회전도 불가능한데요.

저희가 있는 이 순간에도 좌회전하는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한 15분 동안에만 위반 차량이 8대.

짧게 역주행도 일삼습니다.

특히 유턴 구간 바로 앞에 좌회전 표시가 있어 마치 좌회전이 가능한 걸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또 전기차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는 택시의 급발진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당시 전기차인 택시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왔지만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상용/마산동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차가 많이 파손돼서 사고기록장치랑 블랙박스가 많이 파손됐습니다. 그거는 그래서 의뢰해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