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지윤수

서이초 '눈물의 49재'‥검은 옷·흰 국화 추모 행렬

입력 | 2023-09-05 06:08   수정 | 2023-09-05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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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가 어제 눈물 속에 치러졌습니다.

이 교사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많은 사람이, 교권이 추락한 학교를 돌아봤습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형 스크린 속에서 그녀는 밝게 웃고 있었지만, 주변은 온통 울음소리로 뒤덮였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49일째.

동료들은 아직 그가 없는 학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이초 동료 교사]
″아직도 우리는 7월의 그날 이곳에 멈춰 서서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졌다는 소식에 놀라, 문자메시지를 보냈던 대학후배 교사.

끝내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서이초 교사 후배]
″언니, 그날부터 지금까지 카톡이 ′1′이 사라지지를 않아요.″

49재를 맞아 열린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동료 교사, 교육감들까지 2백여 명이 참석해 슬픔을 나눴습니다.

[서이초 교사 외삼촌]
″전국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애도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이주호 부총리도 참석해 울먹이며 변화를 약속했지만, 일부 추모객들은 등을 돌려 앉으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더 이상 소중한 우리 선생님들이 홀로 어려움과 마주하지 않도록 함께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추모제에 함께 하지 못한 교사들은 건물 밖을 에워쌌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채 애도와 아픔의 마음을 담아 꽃을 건넸습니다.

′무단 결근′이라는 엄포에도, 기꺼이 하루를 비운 채 추모에 나선 교사들.

[초등학교 1학년 교사]
″누군가의 슬픔에 대해서 공감하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제가 아이들에게 떳떳해지려면 저 또한 각오하고 이렇게 왔습니다.″

밖으로 난 창문이 없어 답답해 했다던 그 교실.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마지막 쪽지들이 그의 빈 자리를 메웠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