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뉴스 속 경제] 아이폰15 가격 그대로인 이유‥한국 가격은?

입력 | 2023-09-15 07:40   수정 | 2023-09-1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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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금요일 뉴스 속 경제시간입니다.

이성일 기자와 지난주에 이어서 스마트폰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틀 전에 아이폰 15 시리즈가 나왔는데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기자 ▶

출시 아주 직전까지만 해도 애플이 이번에 100에서 200달러까지 가격을 올릴 거다, 이런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15로 현존하는 기술로 정밀도가 가장 높은 3나노급 초미세기술을 이용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하지 않겠냐, 이런 거였거든요.

그런데 예상이 어긋났습니다.

애플이 네 가지 모델 모두의 가격을 전작과 같이 매겼거든요.

아이폰 15의 최대 혁신은 가격이다, 이런 비꼬는 평도 있기는 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 아주 냉소적인 사람들까지도 가격 유지한 것만큼은 인정한다, 이런 뜻이라고 볼 수 있겠죠.

◀ 앵커 ▶

아무래도 애플이 소비자 눈치를 보지 않고 가격을 정하니까 이런 말이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격을 안 올린 이유, 뭐라고 봐야 할까요?

◀ 기자 ▶

지난주 이야기했던 화웨이의 신제품, 이야기했었잖아요.

그 자체가 소비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더라도 중국산 제품을 맹목적으로 하는 애국주의 소비 풍조를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에서까지 끌고 올 수 있지 않겠느냐, 이런 우려 때문입니다.

때마침 중국 정부가 공무원들에게는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했고요.

또 관영 언론에서 보안 사고 문제가 보도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는 공무원 또 국영 기업직원까지 하면 그 숫자만 5000만 명이 넘는데요.

그러니까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숫자죠.

아이폰은 언제라도 그동안 예외였는데 말하자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시작된 미중 갈등 속에서도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었는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까 하는 이 질문을 애플이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반증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 앵커 ▶

중국 시장에 대해서 미국이나 유럽 같은 다른 시장에서도 전망이 좋지 않나 봐요.

◀ 기자 ▶

중국의 시장 이야기 요인을 반영하기 전에도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전보다 5% 줄어든 2억 2000만 대 수준으로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을 했었거든요.

제품 경쟁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몸을 사리면서 구매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습니다.

이렇게 구매 수요가 줄어든 건 대부분 제품에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걸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게 자동차가격이거든요.

제조사를 막론하고 가격을 올리고 계약을 해도 완성된 차가 없어서 실제출고까지 1년까지 기다리던 풍경 꽤 익숙했었는데 이게 올해 사라졌습니다.

테슬라처럼 가격 경쟁력의 결정력을 가졌던 업체들도 그동안 크게 올렸던 가격을 또다시 내리는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게 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정부가 지갑을 두둑이 채워놨던 소비자들이 올해부터는 구매력이 줄어든 것, 이런 것들이 잘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이렇게 되려면 전체적으로 물가가 떨어지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사실 걱정을 놓으면 안 된다면서요?

◀ 기자 ▶

아이폰이나 테슬라 제품처럼 충성도가 높은 제품 가격이 내려간다.

이런 것을 보면 사실 공산품의 가격인상은 더 이상 없을 거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말씀하신 새로운 걱정이 나타났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깐 보여줬지만 국제 유가가 오르기 시작했거든요.

이번 최근에 오르는 국제 유가는 최대산유국인 사우디가 제 갈 길을 가고 미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와 은밀한 협조를 하고 있어서 손을 대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에 있어서 앞으로 골칫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이폰 가격, 우리나라에서는 가격을 올린 거나 다름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 기자 ▶

우리 돈으로 붙인 가겨표는요.

기본 모델 125만 원 최고 사양인 맥스 250만 원 해서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하고 같습니다.

그런데 1년 전에 아이폰14 시리즈를 출시할 때 애플이 가격을 크게 올렸었는데 그 당시의 이용을 원-달러 환율 탓으로 돌렸습니다.

당시의 환율은 1400원에 육박했었는데 1년 사이 원-달러 환율 5% 가까이 내렸거든요.

환율 핑계로 가격을 올렸으면 환율이 내렸을 때는 제품 가격 내려야 한다는 것 아니냐 이런 질문을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겁니다.

이것 말고도 좀 얄미운 부분들이 있는데요.

이번에 애플이 USB C 타입이라고 하는 충전 단자를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일반모델에는 충전 속도가 느린 구형기술을 찾아서 굳이 쓰고 고급 모델 중에서는 저장 용량이 적어서 또 없앴습니다.

모두 판매 가격으로는 직접 나타나지는 않지만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줘서라도 비싼 모델을 사게 하겠다는 의도가 묻어나는 그런 행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오늘은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돼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