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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운
5년 전 한 팀이었는데‥한가위에 '남북 대결'
입력 | 2023-09-30 07:07 수정 | 2023-09-30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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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년 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대표팀은 북한과 단일팀을 꾸렸는데요.
이번엔 조 1위를 놓고 적으로 만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쳤습니다.
지난 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는데요.
항저우에서 김태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 선수 3명이 포함됐던 5년 전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40일 넘게 함께 훈련하며 호흡을 맞췄고.
[로숙영/당시 여자농구 단일팀]
″함께 생활하고 훈련하고 했는데 정말 헤어지기 섭섭합니다.″
은메달을 따낸 뒤 뜨거운 눈물로 이별했습니다.
[로숙영/당시 여자농구 단일팀]
<잘 가, 숙영아.>
″울지 맙시다.″
하지만 당시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5년 만에 확 달라졌습니다.
적으로 만난 양팀 선수들은 조 1위를 향한 필승 의지를 다졌고 양쪽 응원단도 목청을 높이며 장외 대결을 펼쳤습니다.
승부도 치열했습니다.
북한은 2미터 5센티미터의 장신 센터, 박진아를 앞세워 초반 앞서갔고 대표팀 센터 박지수는 박진아와 양보 없는 몸싸움으로 격렬하게 맞붙었습니다.
한때 10점차까지 앞서던 북한은 대표팀의 추격이 시작되자 타임을 불렀습니다.
[정성심/북한 대표팀 감독]
″야, 방어하라 방어. 이상한 동작하지 말라! 기회가 많단 말이야. 대담하게 ′빡빡′ 던지라. 대담하게 ′빡빡′ 던지라!″
하지만, 우리의 주 무기인 속공과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전세는 순식간에 기울었습니다.
강한 압박 수비로 북한의 득점을 차단했고 박지수의 득점까지 살아나면서 19점차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2연승으로 8강을 확정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패배 후 굳은 표정으로 별다른 인사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습니다.
[박지수/여자농구 대표팀]
″동료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북측의) 누구 누구 부르고 코치님도 부르고 했는데 인사를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서운한 감정은 있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거 알고‥″
한때 함께 땀을 흘렸던 만큼 가장 껄끄럽고 힘든 상대였습니다.
대표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대만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릅니다.
항저우에서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