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정훈

접착제 붙어 7억 피해?‥'벨루가 시위' 검찰로

입력 | 2023-10-19 06:41   수정 | 2023-10-1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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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흰색 돌고래인 벨루가를 자연으로 방류하라며, 지난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외벽에 현수막을 붙였던 환경운동가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청소년까지 검찰로 넘어가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환경단체가 수족관 투명 외벽에 현수막을 붙이고 기습 시위를 벌였습니다.

벨루가의 전시를 즉각 중단하란 겁니다.

앞서 이곳에서 벨루가 두 마리가 폐사하자 ′남은 한 마리는 자연 방류하겠다′고 한 약속을 속히 이행하라는 요구였습니다.

하지만 한 달 뒤,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롯데 측이 ″수족관 벽면에 접착제 성분이 남아 7억 원 넘는 손해를 봤다″며 고소한 겁니다.

9개월 넘게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재물손괴 등 혐의로 시위 참가자 8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미성년자도 1명 포함됐습니다.

단체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제거제로 접착제 흔적을 말끔히 지웠다는 실험까지 공개하며, 롯데가 산정한 손해 액수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약골/′핫핑크돌핀스′ 대표]
″′7억 3천4백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것은 피해를 너무 과도하게 부풀린 것은 아닌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대기업의 과잉 대응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소병훈/국회 농해수위원장]
″자꾸 그렇게 고발하고 그러면 실제로 많이 위축이 돼서 (단체가) 정말 해야 될 일을 못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롯데 측은 손해 액수에 대해 ″수족관 제조사에 보수 비용을 문의한 결과대로 피해 규모를 산정한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수사의뢰한 것일 뿐 실제로 배상을 요구할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