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서영

1년 만에 열렸지만‥미완의 '추모 공간'

입력 | 2023-10-27 06:29   수정 | 2023-10-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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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직후부터 유족들은 ′추모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 앵커 ▶

유족들의 바람을 담은 공간이 참사 1년 만에 이태원에 만들어졌습니다.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쉽사리 마음을 열고 찾기 어려웠던 서울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길.

1년 만에 ′기억과 안전의 길′이란 새 이름이 붙었습니다.

입구엔 골목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세워졌고, 바닥엔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남아있다′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희생자 159명을 상징하는 별모양 등불들이 골목을 은은하게 비춥니다.

한쪽 벽면엔 게시판 세 개가 설치됐습니다.

외국인 희생자들까지 고려해 14개국 언어로 추모 문구가 적혔습니다.

희생자들을 기리는 시민들의 애도는 참사 직후부터 한결같았습니다.

′이곳을 기억공간으로 조성하자′는 유족들 요청을, 용산구는 지난달에서야 받아들여 시설물 설치를 지원했습니다.

[박이현/기록 보존 활동가]
″국가가 내버려둔 공간에 시민들은 애도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서로 어깨를 토닥이며, 이 거리를 청소하고 추모 메시지를 수거하며 또 보존하고 있습니다.″

참사 현장이면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이런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유족들은 기억 공간 조성에 뜻을 모아준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도 각별한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임시 공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선, 속히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