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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료만 인상‥소상공인·가정용 동결

입력 | 2023-11-09 06:13   수정 | 2023-11-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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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전이 오늘부터 주택용 일반용 전기료는 그대로 두고 산업용 전기요금을 인상합니다.

한전 적자 해소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이지만 물가 상승 등 우려도 있습니다.

오유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50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에 고철이 액체처럼 녹아내립니다.

녹인 고철을 주형에 넣어 제품을 만드는 이런 ′주물공장′은 모든 공정에 전기를 사용하는데 한 달 전기요금만 1억 5천만 원, 원가의 30%를 차지합니다.

정부가 오늘부터 계약전력 300kw를 초과해서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에 대해 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을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주물공장처럼 전기 사용이 많은 공장들은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데, 몇 달 뒤에는 물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병호/경기주물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
″납품 단가는 연초 또는 분기 초에 계약이 돼 있어요. 오늘 날짜로 전기료가 올라간다 그러면은 즉시 단가가 재조정이 되지 않으면 그만큼은 적자라고 봐야죠.″

한전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말까지 4천억원 가량의 재무 적자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서민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과 소상공인이 사용하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동결했습니다.

200조원 넘는 한전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자구책도 내놨습니다.

본사조직을 20% 축소하고 올해 안에 480여명을 줄이는 등 2026년까지 2천명의 인력을 감축합니다.

또 인재개발원부지와 한전KDN의 지분 20%를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전국전력산업 노조는 ″공적자본의 민간유출로 전력산업의 공공성 훼손과 민영화가 우려된다″며 ″공기업 기능을 망가뜨리는 자구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