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병립형 회귀로?

입력 | 2023-11-30 06:44   수정 | 2023-11-30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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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진전이 없는 총선 선거제도와 관련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 이전의 제도로 복귀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정의당 등 소수 정당들의 반발이 나옵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선거제 개편 논의에 침묵을 지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실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총선 승리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유튜브 ′이재명′)]
″(민주당이) 1당을 놓치거나 또는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과거로의 퇴행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지 않습니까.″

지역구 의원과는 별개로, 비례대표는 정당득표율로만 뽑는 지난 총선 방식으로 돌아가거나, 현 제도를 유지한다면 위성정당 창당이 필요하단 뜻을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현 제도에 대해서 ′소수정당이 난립하는 것을 유권자가 원하겠느냐′며 이전 제도로 돌아가고자 하는 국민의힘과 입장이 같아집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총선기획단 부단장]
″민주당에서 좀 빨리 당론을 정하고 그것에 대해서 후속 조치를 해서 우리 국민들이 선택할 권리를 유보하거나 또 뒤처지게 해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을 좀 없애주시라…″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국민의힘과 타협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입장은 당 안팎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기고 있습니다.

당내에선 모두 ′김대중 정신′을 언급했지만 강조하는 점은 다릅니다.

[김영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셨듯이 서생적인 문제의식과 상인적인 현실감각으로 정치에 임하자…″

[이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그제)]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갑시다.″

정의당은 직접 이재명 대표를 찾아와 압박에 나섰습니다.

[김준우/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민주당에서 최소한 병립형으로의 퇴행은 막는 유의미한 결단을 해주셔서, 문재인 정부 시절 촛불 탄핵연대를 무색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민주당은 당초 어제 선거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계획한 의원총회를 오늘로 연기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