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연예
스포츠
뉴스투데이
김세영
'적합' 평가 6개월 만에‥반복되는 감전 사고
입력 | 2023-12-25 06:40 수정 | 2023-12-25 06:4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어제 세종시의 한 목욕탕에서 감전 추정사고로 3명이 숨졌는데요.
거의 40년 된, 오래된 건물인데다, 정기적으로 점검했지만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빛바랜 안내판과 구석구석 낡아 버린 ′대중탕′ 간판.
39년 전 지어진 이 목욕탕 건물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건물 밖으로 연결된 전선들이 엉켜있고, 배전함 내부도 먼지로 가득합니다.
40년이 다 된 건물인데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점검 결과는 달랐습니다.
6개월 전 이뤄진 전기안전공사의 안전점검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적합′ 평가를 받은 겁니다.
정기적인 검사에도 사고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번 사고에 대해 경찰은 우선 온수탕 안으로 전기가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숨진 3명이 탕 안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감전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건물의 설비 문제일 수도 있지만, 목욕탕에서 자주 사용되는 배수펌프 등 이동형 기계가 원인일 수 있는 겁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새로운 물로 교체를 해야 되기 때문에 배수 펌프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이 있고 습기가 있기 때문에 부식이 빠르고 노후화가 빠르거든요.″
불과 2개월 전에도 경북 구미의 한 목욕탕에서 배수 작업을 하던 아버지와 아들이 감전돼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들은 목욕탕에서 수중 펌프로 물을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5년 전 경남 의령에서도 목욕탕을 이용하던 남성 2명이 감전돼 사망했는데, 이때도 수압 마사지기를 작동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전기 점검 항목을 더욱 세분화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수 작업이 이뤄질 땐 사람의 출입을 제한해 안전을 확보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는 더 빠르게 부식이 진행되는 만큼, 설비 교체도 더 자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