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뉴스임현주

미 "북·러 대규모 정제유 거래‥곧 신규 제재"

입력 | 2024-05-03 09:35   수정 | 2024-05-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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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에 50만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은 조만간 신규 제재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임현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올 초부터 최근까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서 규정한 연간 공급 한도를 넘는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매년 50만 배럴을 초과하는 정제유를 수입할 수 없는데 러시아가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북한에 16만 5천 배럴이 넘는 정제유를 공급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달 중 한국과 일본 영국, 유럽연합 등과 함께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슈 밀러/미국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와 정제유 이전을 촉진하는데 협력하는 사람들에 대한 제재를 계속하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과 공조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 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받은 것에 대한 대가로 정제유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 존 커비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러시아와 북한 항구의 근접성을 감안할 때 러시아는 지금 같은 정제유 수송을 무한정 지속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안보리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중요한 대북 제재 이행 감시 기구를 해체시킨 바 있습니다.

미국은 안보리 결의 위반을 감추기 위한 러시아의 계산된 조치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유엔 안보리 결의 없이도 국가별 재량에 따라 러시아와 북한 등을 겨냥한 독자 제재를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