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욱

"매주 일요일 정상영업"‥서울 서초구, 마트 의무휴업일 평일로 변경

입력 | 2024-01-28 20:06   수정 | 2024-01-28 20: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오늘은 1월의 네 번째 일요일입니다.

서울의 대형마트들은 골목상권 상생을 위해 의무적으로 문을 닫아야 하는 날인데요.

서초구가 11년 만에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면서 자치구 내 대형마트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습니다.

기대와 우려, 시각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마트 곳곳에 매주 일요일에도 정상영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매달 둘째, 넷째주 수요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는 겁니다.

서울 서초구는 2013년부터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해왔는데요.

11년 만에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옮기면서 기존 의무휴업일이던 넷째 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마트 안은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김기재]
″주중에는 일을 하다 보니까 바빠서 이제 오기도 힘들었는데 일요일날 이렇게 영업을 하다 보니까 저한테는 많이 편리한 것 같습니다.″

[지윤선·최흥식]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일요일 택해서 주로 마트로 와요. 저희는 좋아요. 계속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현행법상 매달 공휴일 중 이틀을 의무적으로 휴업해야 하지만, 이해당사자와 합의만 하면 평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공휴일 휴업 조항을 고치려 하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들이 선제적으로 나선 겁니다.

서초구에 이어 서울 동대문구도 다음 달부터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옮겼고, 서울시의회는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규제 완화 흐름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김진철/망원시장 상인회장]
″서울 전체가 대형마트가 휴무를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지, 은평구나 서대문구가 오픈을 하고 마포구만 문 닫는다고 효과가 있는 게 아닙니다. 상인들한테는 큰 구멍이 생겼다.″

노동자들도 휴식권을 빼앗겼다고 반발합니다.

[김미정/마트산업노조 서울지역본부장(지난주)]
″우리는 쉬지도 않고 놀지도 않고 가족 모임도 못 가고 어머니 병원도 가보지도 못하고 그저 일만 해야 됩니까?″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완화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노동자 건강권과 상생발전을 고려해 만든 의무휴업제도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을 묘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백승, 이주혁 / 영상편집 : 최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