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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군대에서 의대 준비하려고요"‥2천 명 의대 증원에 직장인도 들썩

입력 | 2024-03-19 20:07   수정 | 2024-03-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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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바로간다, 사회팀 고병찬 기자입니다.

정부가 의대 정원을 2천 명 늘리기로 발표하면서, 학원가와 대학가도 크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의대 입시 문이 넓어질 거란 기대에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사교육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데요.

어떤 모습이 펼쳐지고 있는지 지금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직장인을 대상으로 의대 준비반을 개설한 학원의 입시 설명회를 찾아가 봤습니다.

[남윤곤/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
″나머지가 모조리 다 1등급인 친구들이 서울권 의대를 갑니다.″

야간 특별반인 만큼, 사회에 진출한 지 얼마 안된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직업 군인 (음성변조)]
″기사 보면서 이제 의대 정원 늘어났다는 얘기를 좀 접했고, 평소에 이쪽에 또 관심 있는 분야여서 저도 좀 한번 지원해보려고…″

[30대 병원 직원 (음성변조)]
″백 단위가 아니라 거의 천 단위 정원이 늘어난다고 하니까. 의사는 정년이 정해져 있는 것보다 정년 이후에도 개업할 수도 있고..″

직장인 자녀를 대신해 설명을 들으러 온 중년의 부모도 눈에 띄었습니다.

초등학생 의대반이 개설된 대치동 학원가도 분주해졌습니다.

정부 발표 이후 학부모 문의가 한층 더 많아졌다는 게 관계자 설명입니다.

[최다희/매그너스 학원 총원장]
″연락 주시는 학부모님들의 비중 중에서는 한 50% 정도는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대학가에선 이제 막 입학한 학생들이 휴학계를 내고 다시 입시에 뛰어드는 ′반수생′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서울대 공대 재학생 (음성변조)]
″원래라면 ′이번에 마지막 마무리해야겠다′ 이런 생각하는 애들이 ′한 번만 더 해볼까?′….″

1학년 1학기부터 휴학 가능한 서울대에선 개강 첫 주에만 신입생 119명이 휴학계를 냈습니다.

지난해 1학기 전체 휴학생 수의 절반 가까이를 벌써 채웠습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이 들썩입니다.

[유경민/서울대 재료공학부 22학번]
″당연히 금전적인 부분이 좀 크죠. 아무리 취업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의사와 공학자의 연봉 차이는 지금 굉장히 큰 것이 사실이고…″

이미 전국 의대를 다 채운 뒤에야 다른 학과들 정원이 찬다는 말이 나오는 마당에, 인재 쏠림은 더 가속화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경환/ 매그너스 학원 수학원장]
″정말 의대 말고는 어떤 대학 학과를 보내야지 우리 자식들이 잘 살까라는 고민에 아무리 생각해도 의대밖에 없어서 열풍이 확 몰아친 것 같습니다.″

2천년대 이후 갈수록 뚜렷해지던 입시생들의 의대 선호 현상은 정원 확대와 함께, 사회 전반의 의대 열풍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로간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형, 최대환, 독고명 /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