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3-27 20:04 수정 | 2024-03-27 20:07
◀ 앵커 ▶
어제 우리 축구대표팀이 태국을 완파하고 사실상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특히 아시안컵 내분 사태의 중심에 있던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가 두 번째 골을 합작한 뒤에 서로를 끌어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주장 손흥민 선수는 ″한 팀이 돼서 멋진 경기를 했다″면서 이강인 선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박재웅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 리포트 ▶
찜통더위와 태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도 손흥민과 이강인의 움직임은 번뜩였습니다.
이강인은 절묘한 패스로 이재성의 선제골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후반 9분, 뜻깊은 득점이 나왔습니다.
이강인이 측면에서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고 손흥민은 감각적인 드리블에 이은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지체없이 손흥민에게 달려갔고 손흥민은 펄쩍 뛰어오른 이강인을 힘껏 안아줬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무겁더라고요. 농담이고…오랜만에 이강인 선수 끌어안아 봤는데 너무 귀엽고…″
대표팀 내분 사태를 잠재울만한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박진섭의 쐐기골로 대승을 거둔 뒤, 환한 웃음을 되찾은 손흥민은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강인을 향해 따뜻한 응원을 보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승부욕도 강하고, 서로 원하는 게 요구하는 부분들이 있다 보면 다툼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이강인 선수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선수라는 걸 확실하게 생각하고 행동 하나하나 5천만 국민들이 보고 계신다는 걸 알고 이강인 선수도 앞으로 그런 걸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하면 너무나도 좋겠고…″
임시 사령탑 임무를 마친 황선홍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황선홍/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하나의 팀으로 승리만 위해서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는 게 저는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요.″
시원한 승리와 함께 침체됐던 대표팀 분위기까지 바꾼 손흥민과 이강인은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해 주말 리그 경기를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