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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대구시 "박정희 광장·공원 만들고 동상도 세우겠다"‥"독단행정 중단하라"
입력 | 2024-04-17 20:22 수정 | 2024-04-1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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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광장과 공원에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고 동상도 세우겠다는 건데요.
대구시가 이를 위해 14억 5천 만원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홍준표 대구시장은 SNS를 통해 ″광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업적 흔적이 곳곳에 있었는데 대구는 없어 유감″이라며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한 달여가 지나 대구시는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를 시의회에 제출했습니다.
″박정희 산업화 정신과 2·28 자유정신을 살리는 사업을 추진해 대구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겠다″며 예산 14억 5천만 원을 들여 동대구역 광장과 대표도서관 공원에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달고, 동상도 세우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위를 발족한 찬성 시민단체들은 대구시의 결정에 큰 환영의 뜻을 보였습니다.
[김형기/박정희대통령 동상 건립추진위 단장]
″대구시가 단독으로 하겠다고 해서 저희들은 (대구) 대신에 지금 경상북도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대 측 시민단체들은 박 전 대통령과 대구는 지역적 연관이 크게 없고 이미 바로 옆 구미시에 기념관이 있어 예산 낭비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례 제출 전 입법예고 기간에 880여 건을 반대 의견을 접수했는데, 대구시가 이를 반영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임성종/박정희 우상화 사업 반대 시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내가 발의한 내 법이니까 시의회는 무조건 따라줘‥너희들은 거수기야. 이러한 독단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대구시는 입법예고기간에 ′동상건립′ 찬성의견이 얼마나 접수됐는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관련 조례와 예산안은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대구시의회 임시회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완(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