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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찬
경적 울렸다고 고속도로 1차선 급정거‥"이러다 다 죽을 뻔"
입력 | 2024-04-17 20:24 수정 | 2024-04-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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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뒤에 있는 차가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보복 운전을 하고, 급기야 차를 막아 세운 뒤 뒤차 운전자를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이 됐습니다.
차를 멈춘 곳은 차량들이 빠르게 내달리는 고속도로, 그것도 1차로였는데요.
2분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뒤차에 있던 가족들은 공포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속도로 진입로에서 흰색 SUV가 크게 비틀거립니다.
뒤따르던 차의 40대 운전자는 ′졸음운전인가?′ 싶어 세 차례 짧은 경적을 울렸습니다.
SUV가 방향을 틀었고 뒤차는 앞질러 고속도로에 먼저 진입했습니다.
SUV가 시야에서 사라진 것도 잠시, 다시 나타난 SUV로 차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몇 차례 급제동하며 100m 가량을 가다가 아예 멈춰 서버린 겁니다.
고속도로 한복판, 그것도 추월차로인 1차로였습니다.
차에는 아내와 70대 장인*장모, 10대 아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SUV 운전자인 60대 남성은 뒤차로 다가와 피해 운전자에게 욕설과 폭행을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60대 남성 (음성변조)]
″너보다 어리냐고, 이게 뭐야. 이 00아.″
[피해 운전자 (음성변조)]
″때렸어요? 가시라고 빨리.″
옆으로는 화물 트럭이 빠르게 달리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시비는 2분간 이어졌습니다.
[피해 운전자 (음성변조)]
″뒤에 장인·장모 다 계시는데 그 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뭐 욕을 한 것도 아니고‥후방카메라를 봤더니 진짜 죽을 뻔했어요.″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위협은 약 300m 떨어진 이곳 졸음 쉼터에서도 계속됐습니다.
정차한 차량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등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이후 경찰이 출동해 일단락됐지만, 가족들은 아직도 후유증으로 겪고 있습니다.
최근 유방암 수술을 받은 아내는 급정거에 수술 부위가 안전벨트에 짓눌려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장인·장모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습니다.
[70대 장인 (음성변조)]
″잠을 제대로 못 자요. 그 생각만 하면 깜짝깜짝 놀라지.″
경기 김포경찰서는 60대 남성이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고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 취재 : 최대환 / 영상 편집 :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