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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KS 강화유리라더니‥" 강남 아파트에 몰래 '중국산 유리' 시공
입력 | 2024-04-29 20:17 수정 | 2024-04-2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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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싼 국산 정품 강화유리를 시공하기로 한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값싼 중국산 유리가 쓰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알고 보니, 유리 납품 업체가 입찰가격을 낮춰 계약을 따낸 뒤 KS 마크를 위조한 중국제품을 몰래 더 많이 섞어서 쓴 거였습니다.
박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3년 전 입주한 강남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분양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고급 아파트 단지로, 연회장에 스카이라운지까지 갖췄습니다.
또 바깥 풍경을 가리지 않도록 강도를 서너 배 높인 고급 강화유리를 곳곳에 시공했습니다.
사용된 강화유리만 4천 장, 그런데, 상당수 유리에 찍힌 KS 마크가 조금 특이했습니다.
[김형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명백한 가품이라고, 유리 제조업체에서 자기네 브랜드가 도용당했다고 답변이 왔어요. 유리창 깨지면 그거 누가 책임져요? 그거 가품인데…″
유리 시공을 맡은 하도급 업체에서 KS 표시를 조작한 유리 제품을 몰래 가져다 쓴 겁니다.
그냥 보기엔 같은 제품처럼 보이는데 한쪽은 KS 마크가 찍힌 정식 제품이고요.
한쪽은 KS 마크가 위조된 가짜 제품입니다.
이 유리 업체는 국내 생산한 정품을 1천5백 장만 설치했고, 나머지는 중국에서 수입한 가짜 제품을 달았습니다.
납품 계약 당시, 이 업체는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S건설 관계자]
″(하도급 업체에서) 2,500장은 마크 위조했다, 그렇게 시인했어요.″
GS건설 측은 위조된 강화유리를 전부 교체하고, 해당 제품에 대한 안전검사를 즉각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업체들이 중국산 저가 자재를 몰래 섞어 쓰는 이유는 납품단가를 낮춰 계약을 따내고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해서입니다.
[한국판유리창호협회 관계자]
″국산으로 오인받는 건데 그냥 ′박스갈이′ 해서 엄청 많이 쓰고 있어요. 가격은 국산이 1.5배에서 많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적발된 유리 시공업체는 또다른 위조 제품을 수입해 공급했다가 지난 1월 벌금형을 받았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형 / 영상편집: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