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야권 '채상병 특검 수용' 총공세

입력 | 2024-05-03 19:53   수정 | 2024-05-03 19:5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대선 후보 시절 ″죄를 지었으니 특검을 거부하는 거 아니냐″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오히려 민주당의 무기가 된 형국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역으로 ″대통령실이 떳떳하다면 왜 특검법을 못 받는 거냐″고 윤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대통령실은 ″명백한 입법 폭거인데 나쁜 선례를 만들 수 없다″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영상이 등장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선 후보 (지난 2021년 12월)]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 졌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이재명 대표는 자신을 겨냥했던 이 발언을 그대로 윤석열 대통령에게 되돌려주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범인이 아닐 테니까 거부하지 않을 걸로 믿습니다.″

다른 야당들도 민주당을 거들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자기 부정″이라며, ″만약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재의결 때 소신투표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21대 국회에서 ′엄석대′와 그 일파에 맞서 소신있고 올바른 의정활동을 한 국회의원으로 기록에 남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상황을 엉망으로 만들고 참모 뒤에 숨고 특검법은 거부하려는 비겁한 대통령″이라고 일침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데도 특별검사를 추진하는 건 사법 절차에 어긋나는 입법 폭거″라며 거부권 행사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홍철호/대통령실 정무수석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걸 받아들이면 나쁜 선례를 남기는 거고 더 나아가서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

국회는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정부에 특검법안을 넘길 예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송 15일 안에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다음 주로 예상되는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박주일 / 영상편집: 김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