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170km 떨어진 지하수도 출렁‥"한반도에 지진 안전지대 없어"

입력 | 2024-06-12 19:57   수정 | 2024-06-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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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지진 이후 수십 초 만에 멀리 떨어진 국내 다른 지역의 지층에서도 변동이 확인됐습니다.

전국이 영향을 받은 걸로 보여 한반도의 어느 지역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고가 나옵니다.

김현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번 지진으로 땅 아래 지하수도 강하게 흔들렸습니다.

부안 지진 발생 43초 만에 170km 떨어진 경북 문경 지하수 관측소에선 지하수 수위가 위아래로 최대 5.4cm 변동폭을 보였습니다.

지하수 수위가 변했다는 건 지하수가 흐르는 지층의 암석과 빈 공간 등에 압력이 가해졌다는 겁니다.

지하수가 흐르는 길 주변에 없던 틈이 생기거나 아예 새로운 통로가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수형 박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
″만약에 오염 지역이라든지 산단이라든지 이런 데에서 지진 또는 지진파 때문에 압력이 작용을 해서 (통로가) 뚫리게 되면 오염 물질이 이동할 수가 있다는 거죠.″

지질자원연구원 측은 ″불과 수십초 만에 170km 떨어진 곳에서 이런 변화가 있었던 만큼 전국적으로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4.0 이상 규모가 큰 지진은 주로 경북과 동해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6년 경주에서 규모 5.8, 2017년 포항에서는 5.4의 지진이 강타했습니다.

하지만 재작년 10월에는 규모 4.1 지진이 충북 괴산을 흔들었고, 이번에 전북 부안에도 4.8 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기상청 관측 이래 16번째로 큰 지진이었습니다.

한반도 전체는 물론 특정 지역도 지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활성단층, 즉 과거에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고, 언제든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단층이 지금까지 16개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규모 6.5~7의 지진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편집: 안윤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