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왕종명

TV 토론용 정책 경쟁?‥트럼프 "대졸 외국인 자동 영주권"

입력 | 2024-06-27 20:44   수정 | 2024-06-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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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서는 내일 열리는 바이든 대 트럼프, 대선후보 첫 TV 토론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워낙 박빙이다 보니 후보들이 경쟁하듯 기존 입장을 뒤엎는 정책 구상까지 내놓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이민 정책입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민자가 미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던 트럼프 전 대통령, 급기야 이주민만 출전하는 이종 격투기 UFC 리그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지난 22일)]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투사입니다. 이주민의 챔피언과 싸우세요. 이주민이 이길 수도 있을 겁니다.″

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의 폭력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인데 이민자 비하 논란을 또 불러왔습니다.

그랬던 그가 미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에게 자동적으로 영주권을 주자는 깜짝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2년제든 4년제든 대졸 이상의 고학력 외국인은 미국을 위해 미국에 남도록 하자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지난 20일)]
″그들은 인도로 돌아가고 중국으로 돌아가서 똑같이 기초 회사를 운영합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억만장자가 됩니다. 여기서도 이룰 수 있어요.″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정책이 관대하다는 보수층의 불만을 사왔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트럼프를 따라하듯 국경을 봉쇄하는 수준의 강경책을 발표합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지난 4일)]
″이번 조치는 국경을 통제하고 (망명) 절차의 질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보수층은 반색했지만 이번엔 전통적 지지층인 이민자 사회가 반발했고 며칠 못 가 미국 시민과 결혼한 불법 체류자 55만 명에게 영주권 기회를 주겠다는 정반대의 유화책을 내놓았습니다.

양쪽 모두 첫 TV 토론을 앞두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내일 오전에 열리는 토론에서 이민 문제 등 정책 선명성 경쟁이 예상됩니다.

바이든은 경제가, 트럼프는 재판이 약점이라 서로 여기를 공략할 겁니다.

또 81세, 78세 후보 중 누가 더 고령처럼 안 보이게 할지도 TV 토론의 핵심 전략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