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재영

'김건희 문자'부터 '공소 취소 청탁' 논란까지‥어떻게 봉합?

입력 | 2024-07-23 19:50   수정 | 2024-07-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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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당초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192 대 108 극단적인 여소야대를 극복할 새 지도부를 뽑겠다던 이번 여당의 전당대회는, 역대급 폭로비방전에 이어 물리적 충돌까지 빚으며, 자폭 분당대회라는 오명을 안았습니다.

어느 때보다 과열되고 격렬했던 전당대회의 뒷수습까지, 새 당대표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당대회 흥행으로, 총선 참패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쉽게 무너졌습니다.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은, ′댓글팀′·′여론조성팀′ 의혹으로 번졌습니다.

당 쇄신책보다는 색깔론과 인신공격이 난무했습니다.

[원희룡/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강남 좌파인가, 이런 문제가 제기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금 선거 앞두고 그냥 오물을 뿌리시는 거잖아요.″

말싸움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지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습니다.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폭로는 갈등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한동훈 후보 똑바로 말하세요! 개인 차원이라고요 제가?″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예.″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제 것을 빼달라 그랬습니까?″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예.″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네? 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예.″
[나경원/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저를 이렇게 모욕하실 수 있습니까?″

나머지 세 후보만 전당대회 전 마지막 만찬에 모였을 정도로 감정의 골은 깊습니다.

한 대표가 60%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지만, 최종 투표율은 50% 수준에 불과해, 전체 당원의 30% 정도 지지만 받은 셈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2007년에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하셨던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는 ′경선 과정의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 날이 걸려서라도 잊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동훈 대 ′반한′.

자신을 두고 쪼개진 당을 스스로 봉합시키는 과제가 당장 남았습니다.

당 밖으로는 원외 대표라는 한계 속에서, 192대 108 극단적 수적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야당은 청문회와 입법 공세에 이어 ′한동훈 특검법′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한 대표는 이 야당과 협치를 공언해 왔습니다.

당장 야권은 ″′채상병 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전향적 태도를 기대한다″, ″잔치는 끝났고 이제 수사에 응하라″며 당선축하 인사에서도 날을 세웠습니다.

신임 집권 여당 대표는 당선과 동시에 곧바로 험난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이지호 / 영상편집: 윤치영 / 영상제공: MBN,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