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왕종명

여유로워진 바이든‥해리스와의 연단에서 "트럼프 덤프" 농담

입력 | 2024-08-16 20:32   수정 | 2024-08-16 22:0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이후 처음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동 유세를 했습니다.

일부러 트럼프의 이름을 틀리게 말하며, 그간의 인지력 논란을 역으로 이용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했는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또 해리스를 향한 공격 본능을 드러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합중국 대통령 조 바이든과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한지 25일,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함께 연단에 올랐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여 추진해온 10대 의약품 가격 인하 정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해리스를 동반한 겁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처방약이 왜 그렇게 비쌀까요?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글쎄요, 수년 동안 가장 큰 이유는 대형 제약사입니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이름을 일부러 틀리게 말하는 것으로 자신의 인지력 논란을 유머로 비켜가면서 해리스를 지원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우리가 맞서 상대하고 있는 그 사람 이름이 뭐였죠? 도널드 덤프(쓰레기) 혹은 도널드 어쩌고.″

다음 주 전당 대회 때나 볼 줄 알았던 공동 유세가 서둘러 성사된 건 ′해리스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트럼프와 차별화하기 위한 ′민생 행보′ 전략 때문입니다.

내일은 해리스가 직접 식료품과 주택, 의료비 같은 물가 안정화 공약을 발표합니다.

자신만의 민생 공약을 처음으로 제시하는 겁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해리스 인신공격 말고 정책으로 승부하자″는 참모들 조언에 따라 처음엔 바이든의 실패한 물가 정책을 질타하다 ″해리스를 계속 비방할 거냐″는 질문에 결국 ′공격 본능′을 다시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나는 인신공격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녀에 대해 별로 존경심이 없어요. 그녀의 지능에 대해 별로 존경심이 없어요.″

해리스 대 트럼프의 첫 TV 토론이 2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실시한 120개 여론 조사의 평균 해리스가 1.8%p 앞서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 (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