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수아

김문수 "일제 선조 국적은 일본"‥"반헌법적 인사 참사" 반발

입력 | 2024-08-27 20:00   수정 | 2024-08-2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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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자정 무렵까지 이어진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역사관이 논란이었습니다.

김 후보자가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면서, 그걸 모르냐고 오히려 되묻자, 야당 의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며 파행이 된 건데요.

이에 대해 여당 내부에서도, 을사늑약 원천무효는 국사책에도 나와있는 거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밤늦도록 이어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제 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을 묻자, 김 후보자는 일본이라고 답했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 박홍배/더불어민주당 의원]
″나라가 다 뺏겨서 일본으로 강제로 다 편입이 된 거지요. <후보자의 부모님 일제 치하의 국적이 일본입니까?> 일본이지, 그걸 모르십니까?″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 건국을 1919년 임시정부 수립으로 본다고 설명까지 해도, 김 후보자는 오히려 거듭 되물었습니다.

[김문수/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미국으로 돼 있습니까? 어디입니까? 대한민국이 망하고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국민의힘이 ″선조들을 부정한 건 아닐 거″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의원들은 청문회장을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결국 청문회는 파행을 거듭하다 13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야당은 ″반헌법적·반국가적 인사 참사″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 또는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박해철/더불어민주당 의원]
″선조들은 일본 국민임을 거부하고 피 흘리며 싸웠는데, 어찌 그 후손들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를 일본 국민이라 할 수 있는가.″

반면,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역사 인식은 문제가 없었는데, 야당이 ′창피 주기′ 질의로 일관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형동/국민의힘 의원]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끝내 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다만, 여당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도 ″을사늑약은 원천 무효라고 국사책에 나와있다. 당시 국적을 일본으로 인정하면, 을사늑약을 인정하고 상해 임시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거센 ′뉴라이트′ 논란을 일으켰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도 같은 날 국회에 나와 ″1945년 광복절을 인정하냐″는 질문에, 대답을 거부했습니다.

야당은 ″′망국 인사′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윤 대통령은 27번째로 국회 동의 없는 장관 임명을 강행할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