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항섭

제주 4·3, 여순 사건 저항세력은 '반란군'?‥한국사 교과서 논란

입력 | 2024-09-02 20:34   수정 | 2024-09-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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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공개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한 곳에서 제주 4.3과 여순사건을 다루며 ′반란군′이란 표현을 써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 사건의 진압 대상을 ′무장대′나 ′일부 군인′으로 적어왔는데요.

김항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교육부 심사를 통과한 2022 개정 교육과정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만든 출판사는 모두 9곳입니다.

동아출판과 천재교육 등 5개 출판사는 제주 4.3의 정의와 진압 시기, 주체, 봉기 세력 등에 대한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4.3 특별법과 배·보상 문제, 군법회의 무죄 판결 같은 내용까지 더해 기술했습니다.

[강창규/제주중앙고등학교 한국사 교사]
″정부의 책임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서 어떤 방식으로 (해결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명확하게 들어간 점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가운데 8곳은 기존에 한국사 교과서를 만들었던 곳이고 1곳은 새롭게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집필에 참여한 한국학력평가원은 제주 4.3 사건과 여순 사건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했습니다.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나 여순특별법에도 나오지 않는 표현입니다.

기존에는 군·경의 강경 진압에 저항했던 세력을 ′무장대′나 ′일부 군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 설명은 모두 빼고 ′반란군′으로 적고 있는 겁니다.

또 민간인 학살보다는 좌익 세력에 의해 희생된 손양원 목사 사례를 유독 부각하기도 했습니다.

[홍일심 장학관/제주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팀장]
″제주 4.3 사건과 관련한 진압 대상이 반란군으로 묘사될 오해가 있고 또한 진상 보고서에 근거해서 이 내용이 맞지 않음을 출판사에 강력 수정 요청할 예정입니다.″

제주도교육청은 근거도 없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해당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항섭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정 /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