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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원
징검다리 연휴에 문 닫는 응급실‥"연봉 4억 줘도 안 와"
입력 | 2024-10-01 20:17 수정 | 2024-10-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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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응급실을 야간에 제한 운영하는 대학병원이, 세종충남대병원과 강원대병원에 이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지난달 추석 연휴 고비를 넘긴 지역 거점병원들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임시 공휴일에 외래진료가 쉬면서 병원 로비에는 텅 빈 의자만 남아 있습니다.
충북대병원은 내일부터 응급실 운영을 축소합니다.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이번 달을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오후부터 다음 날 오전 8시 반까지 응급실 접수를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주된 이유는 의료진의 피로 누적.
한때 교수 6명과 전공의를 비롯해 21명이 응급실 근무를 했는데 지금은 교수 5명이 전부입니다.
[채희복/충북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요즘에는 응급의학과가 다 이제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서 결국 못 구했고, 결국 수요일 하루를 비울 수밖에‥″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의료대란이 시작된 지 벌써 7개월을 넘어섰는데 시민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다고 합니다.
[충북대병원 환자 보호자 (음성변조)]
″그분들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운영마저 중단한다면 진짜 급한 사람들은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거잖아요.″
다른 지역 거점병원들도 사정은 여전합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도 응급실 야간 진료를 중단합니다.
연봉을 최대 4억까지 준다고 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종충남대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타과 교수님들도 지원을 받아서 24시간 운영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고 검토는 하고 있는데,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검토 중인 것 같아요.″
지난달 개원이래 처음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했던 강원대병원은 간신히 의사 한 명을 구해 이번 달부터 주말과 공휴일에만 야간진료를 재개합니다.
곧 날씨가 쌀쌀해지면 호흡기와 심혈관 환자들이 많이 늘어날 텐데 지역거점병원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초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준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