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단독] 국회의원 누가 줬나?‥김영선 공천도 "명태균 때문에 줬는데"

입력 | 2024-10-03 19:49   수정 | 2024-10-0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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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와 명태균 씨가 통화한 내용을 직접 들었다는 인물과 저희 취재진이 만났습니다.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을 수년간 지켜본 측근이, 2년 전 재보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기 전에, 김 여사와 명 씨가 통화한 내용을 여러 번 들었다고 주장한 건데요.

김건희 여사가 직접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고 확인하며 공천이 잘 될 거란 취지로 통화한 걸 들었다고 하는데, 이에 대해 명 씨는, 자신에겐 김 여사가 오빠라고 말하는 녹음 자체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구민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총선을 넉 달 앞둔 작년 12월 3일.

명태균 씨가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 모 씨와 한 전화통화입니다.

한 여권 인사가 김영선 의원 얘기를 자신에게 이렇게 전했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2023년 12월 3일)]
″당신이 어떻게 국회의원이냐고. 당신 국회의원 누가 주나? 명태균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줬는데.″

′그거′가 뭔지 강 씨에게 물었습니다.

[강 모 씨]
″공천이에요. 고생해서 받아온 거랬어요 본인이. 김건희 여사가 어떤 대가로 해서 어떤 경로로 해서 받았다는 그런 얘기는 못 들었고, ′윤핵관′이 미는 사람들 이제 물리치고 김영선으로 공천 받아 왔다.″

강 씨는 명 씨가 김 여사와 통화한 음성녹음을 들려준 적도 있다고 했습니다.

[강 씨]
″′오빠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 이건 제가 지금 너무 너무 많이 듣다 보니까 정확하게 기억을 하는데, 지금 이분이 방송에 나와서 오빠라는 단어는 쓴 적이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이게 혹시 김여사가 그렇게 말을 했다는 건가요?> 네, 그 음성 자체가 김 여사 음성이었어요.″

여기서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알았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하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후보를 윤으로 불렀다고 했습니다.

[강 씨]
″′윤한테 보고 해야 돼. 윤이 보고 달라 하네. 빨리 자료 달라 하네.′ 아침에 사무실 들렀다가 보고서 가지고 비행기 타고 가고. <그럼 직접 보고를 드리는 거예요 후보한테?> 네, 직접. 윤도 만났고 김여사도 만났고.″

강 씨는 명태균씨가 김 여사한테 금일봉을 받았다는 얘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강 씨]
″<금일봉은 누구한테 받았던 거예요?> 김건희 여사한테. 여론조사 비용은 안 받아오고요.″

명 씨는 본인이 다 확인을 해봤지만 오빠라는 녹음 자체가 없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와 명태균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관련 논의를 한 적 있는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금일봉을 주고받은 적 있는지 물었지만, 대통령실은 모두 답하지 않았고, 명 씨는 거의 다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정인학 / 영상 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