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북송금′ 수사와 관련해 공개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녹취록을 놓고, 정치권에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범죄 의혹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오늘 이 대표를 비롯한 3명을 형사 고발했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덮기 위한 ′물타기 고발′이라며 검찰의 사건조작을 덮을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조재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한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진술을 유도하는 검찰의 지속적인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고 폭로하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문제의 녹취록 중 일부분을 틀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변호인 녹취록(작년 7월 접견 당시)]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거예요.″
″응, 변호사 대납.″
″뭐 그것뿐만 아니라…″
″로비했다?″
″예″
이 전 부지사가 작년 7월 변호사와 접견했을 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변호사비 대납, 재판 로비 등 이재명 대표 관련 의혹들을 폭로하려고 해서 두렵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변호인 녹취록(작년 7월 접견 당시)]
″제가 좀 내용을 알아요. 지금 사실은 굉장히 두려워요.″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그런 거짓 폭로를 할까 봐 두렵다는 얘기″였는데, 전체 맥락과 정반대로 녹취를 짜깁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지난 2일)]
″틀려면 전부 다 트세요. 저렇게 부분만 짜깁기해서 꼭 검찰이 하는 행태처럼 하시네…″
하지만 국민의힘은 ″녹취록에서 드러난 중범죄 혐의, 즉 ′변호사비 대납′과 ′무죄 재판로비′, ′불법정치자금′의 진실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며, 오늘 이재명 대표와 이화영 전 부지사, 김성태 전 회장을 뇌물공여죄와 청탁금지법 위반죄, 정치자금부정수수죄 3가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를 방탄하겠다고 벌인 탄핵 난장판에서 역설적으로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 단서만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방탄 국감′에 이어, 이 대표 저격을 통해 ′물타기 국감′으로 끌고 가는 집권여당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라고 즉각 맞받았습니다.
또 ″박상용 검사는 사건 조작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으로, 탄핵 대상자를 감싸기 위한 ′물타기 고발′로 조작 수사라는 본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