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필희

중국에서 또 묻지마 차량 돌진‥애꿎은 초등생·학부모 피해

입력 | 2024-11-19 20:29   수정 | 2024-11-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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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국에선 최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묻지마 범죄가 반복되고 있는데요.

오늘 아침 한 초등학교 앞에선 차량 한 대가 등교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덮쳐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스포츠센터 주변에서 차량이 돌진해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비슷한 사고가 또 발생한 겁니다.

베이징 이필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중국 후난성 창더현의 한 초등학교 앞.

학생들이 겁에 질려 교문을 향해 뛰어갑니다.

″〈빨리, 빨리 가자.〉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오늘 아침 8시쯤 흰색 소형 SUV 차량 한 대가 등교를 하던 학생과 학부모를 덮쳤습니다.

학교 앞 도로 곳곳에는 학생과 어른 여러 명이 쓰러져 있고, 놀란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즐거워야 할 아이들 등굣길이 순식간에 공포의 아수라장이 돼버린 겁니다.

[지역 주민]
″차를 몰고 고의로 부딪쳤어요. 고의가 아닐 수 없어요. 이쪽에서 차를 몰고 교문으로 부딪히며 갔고 다시 이쪽으로 돌아왔어요. 이 사람 너무 악질적이에요.″

멈춰선 차량 안에서 꼼짝 않던 운전자는 주변 시민들에 의해 끌어내려진 뒤 몽둥이와 발길질 세례를 받고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남성은 등교 시간에 일면식도 없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삼았는데, 사상자 규모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둥성 주하이시의 체육센터 차량 돌진 사고와 장쑤성 이싱시의 대학 칼부림 사건까지, 불과 8일 동안 세 건의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벌어진 겁니다.

차량 돌진 범죄가 잇따르면서 2년 전 중국 관영언론이 제작한 영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돌진해 오는 차량을 피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인데, 실제 돌발 상황에 얼마나 유용할지는 의문입니다.

[어린이 교육영상 강사]
″앞바퀴 뒤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면 차는 옆으로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나를 칠 수 없습니다.″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잇따르면서 무고한 사람들을 향한 분노가 또 터져 나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필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 영상출처: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