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백승우

'불법 집회 기획 혐의' 민주노총 위원장 소환‥"경찰이 폭력 유발"

입력 | 2024-11-22 20:05   수정 | 2024-11-22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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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었죠.

경찰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불법 집회를 사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오늘 양경수 위원장을 불러 조사했는데요.

양 위원장은 ″폭력을 유발한 건 경찰″이라며, ″유례없는 경찰의 탄압은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입니다.

주최 측 추산 참가자 1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였습니다.

집회 행진 도중 경찰들이 통행로를 확보한다며 참가자들의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사람 다친다. 비켜.″

′제한된 차로 안에서만 집회를 해야 한다′며 추가 진입을 막는 경찰과 ′전 차로를 내달라′는 집회 참가자들이 맞붙은 겁니다.

경찰은 오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소환 조사했습니다.

민주노총 차원에서 폭력 행위 등 불법 시위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양 위원장은 집회 당시 충돌을 유발한 건 경찰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행진을 가로막았던 것도 경찰이고, 폭력과 다툼을 유발했던 것도 경찰입니다. 명백히 기획되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겠다는 시도로 보입니다.″

평소와 달리 진압복까지 갖춰 입은 경찰력이 집회 참가자들을 막아섰다는 겁니다.

[류하경/민변 노동위원회 변호사]
″가해자는 경찰이고, 피해자는 집회 주최자인 민주노총 및 집회 참가자들입니다. 경찰에 대해서 고발하는 자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은 충돌 유도는 사실이 아니며 원칙적 대응이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조지호/경찰청장(지난 11일, 국회 행안위)]
″이 충돌을 가장 기피하고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경찰입니다. 근데 그 경찰이 충돌을 유도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 집회 참가자 20여 명에 대해 추가 소환을 통보하는 등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 4명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된 바 있어, 집회 참여를 위축시키려는 저의가 깔린 무리한 수사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제공: 유튜브 <제이컴퍼니_정치시사> /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