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비트코인, 10만 달러 눈앞에‥투자하려 '마이너스 통장'까지?

입력 | 2024-11-22 20:07   수정 | 2024-11-2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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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코인거래소 기준으로 1억 4천만 원에 근접했는데요.

요즘같이 대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급기야 투자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새로 만드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1개 가격이 사상 처음 9만 9천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우리 시세로 1억 3천8백만 원 수준인데, 미국 대선일과 비교하면 40%가량 뛰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 유입된 예치금액은 2주 만에 2조 4천억 원 넘게 늘었고, 거래 금액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은행에 넣어둔 자금을 빼거나 새로 빚을 내는 조짐도 보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음성변조)]
″(고객이) 마이너스 통장 3천만 원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는데, 목적을 물으니까 비트코인 투자 용도로 사용한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0월 말일과 비교하면 3천136억 원이 늘었습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강력히 억제하면서 풍선효과처럼 대출이 불거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증시나 가상자산의 변동성이 커졌을 때 마이너스 통장 개설이 늘기도 합니다.

지난 2021년 1월 코스피가 3천 선을 훌쩍 넘겼을 때, 마이너스 통장 개설 수가 2배로 급증하고 대출 잔액 역시 1조 2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가상자산의 초강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미국 증권거래소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옵션거래가 시작돼 기관 투자자도 대거 뛰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코인 광풍이 빚어내는 개인들의 ′빚투′, 무리한 투자의 위험성입니다.

[조재우/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장]
″보통은 확 오르면 그 다음에 달려들거든요. 그러면 이제 그 다음에는 확 떨어져요. 일반 투자자들은 보통 이런 시기에 손해를 굉장히 많이 입어요.″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가운데 거래주의 종목에 특히 조심하고, SNS 상에서 크게 이익을 봤다는 등의 풍문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임지환 / 영상편집: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