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왕종명

바이든, 나발니 부인 만나‥푸틴, 욕설에 응수

입력 | 2024-02-23 06:10   수정 | 2024-02-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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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발니의 의문사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으로 규정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밀리에 나발니의 부인과 딸을 만났습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노골적인 욕설을 한 것을 두고 즉각 응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바이든 대통령이 오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와 딸을 만나 ″진심 어린 애도를 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나는 오늘 아침 영광스럽게도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과 딸을 만났습니다. 분명히 말할 수 있지만 나발니는 엄청난 용기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만남은 사전에 공지되지 않았고 비밀리에 진행됐습니다.

나발니의 딸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을 다닌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백악관은 오늘 만남이 어떻게 미국에서 성사됐는지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별개로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한 모금 행사장에서 적나라한 욕설을 써가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다고 현장에 있던 미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CNN 보도]
″바이든이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준비하면서 푸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말할 때 그를 ′미친 XXX′라고 불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 동안 푸틴을 향해 ′전쟁 범죄자′ ′도살자′ 폭력배′ 같은 거친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직접 욕설을 던진 건 이례적입니다.

당사자인 푸틴 대통령이 하루 만에 응수했습니다.

그는 며칠 전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더 낫다고 답한 것을 언급하면서 바이든이 그런 욕설을 한 것만 봐도 내 말이 맞았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그가 방금 말한 것을 판단해 보면 우리 러시아에는 바이든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말이 완전히 옳았습니다.″

크렘린 궁은 미국의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을 두고 그런 표현을 한 자체가 미국의 가치를 스스로 추락시키는 거라면서 푸틴의 반응에 냉소가 섞여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나발니의 죽음을 푸틴의 책임으로 규정한 미국 정부는 또 내일 러시아를 상대로 한 강도 높은 제재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