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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 논란' 이종섭 사임‥"서울에서 수사 대응"

입력 | 2024-03-30 07:04   수정 | 2024-03-30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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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온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전격 사임했습니다.

이 대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거듭 빨리 조사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서울에 남아 앞으로 진행될 절차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종섭 주 호주대사가 변호인을 통해 ″외교부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빨리 조사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며, ″방위산업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끝나도 서울에 남아 대응할 수 있도록, 사의가 꼭 수리되게 해 달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끝까지 모든 절차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외교부는 ″강력한 사의 표명에 따라 임명권자인 대통령께 보고드려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공지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면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지난 4일, 정부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대사로 임명했다 발표한 지 25일 만이자, 이 대사가 호주에 부임한 지 18일 만입니다.

MBC는 이 대사 임명 발표 이틀 뒤 이 대사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피의자로 출국금지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이틀 뒤 법무부는 출국금지를 풀었고, 다시 이틀 뒤 이 대사는 호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수사대상이 호주대사에 임명돼 부임한 과정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열하루 만에 귀국해 국내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종섭/주호주대사 (지난 21일)]
″체류하는 기간 동안에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이 잘 되어서 조사받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출국 전 ″공수처 조사에 협조하겠다″던 이 대사는, 출국 뒤엔 ″자신을 빨리 조사하라″며 공수처를 압박해 왔습니다.

공수처는 아무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일정에 대한 조율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조사가 안 끝나, 이 대사 조사는 당분간 어렵다″며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변호인과 협의해 소환을 통보할 거″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